중소 정보통신 시공업체들, 일괄수주 반발

▲ 23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경기도 신청사 건립공사 분리발주 궐기대회에서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회원들이 분리 발주를 요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태형기자
경기도 내 중소 정보통신 전문 시공업체 직원 600여 명이 경기도청을 찾아 신청사 공사의 분리발주를 촉구하고, 결의안을 제출했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인천·경기도회는 23일 경기도청 앞 녹지대에서 ‘경기도 신청사 건립공사 분리발주 궐기대회’를 실시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지난 3월 경기도시공사의 신청사 공사 발주가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된 것에 반발해 열렸다.

턴키란 하나의 업체가 공사에 대한 재원조달, 토지구매, 설계, 시공 등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통합발주방식이다.

주로 건설공사, 플랜트 수출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으로 ‘일괄수주계약’이라고도 한다.

김윤헌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인천·경기도회장은 “정보통신공사업법에 분명히 정보통신공사를 분리발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도에서 2천500억 원 규모의 대형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역 내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대기업 입맛에 맞게 발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공 관계자는 “신청사 공사는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령 제25조 도급계약 분리의 예외에 해당한다”며 “이미 도 지방건설심의위원회에서 입찰방식을 의결 받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령 제25조는 '특허공법 등 특수한 기술에 의해 행해지는 터널·댐·교량 등 대형공사로 분리해 도급계약을 체결해서는 하자 책임 구분이 명확하지 아니하거나 하나의 목적물을 완성할 수 없는 경우 도급계약 분리의 예외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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