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3동이 ‘개나리 마을’로 변모를 준비하고 있다. 개나리 나무를 식재해 동탄3동(능동)이 지역 고유의 ‘개나리 마을’ 지명을 되찾도록 하는 축제가 그 방편이 됐다.

지역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축제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축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제1회 개나리골 문화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한 김연환(53) 개나리골 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을 24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연곡저류지 체육공원에서 7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축제는 동탄3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처음 개최한 행사였다”며 “여타의 축제가 자치단체에 의존해 예산을 지원받지만 개나리골 문화축제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축제 추진위원회의 자체 수입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전국 대다수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치단체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아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반면, 동탄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문화 축제 기획에서 예산 마련, 행사 개최까지 지역주민들 스스로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지역주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자발적인 참여가 축제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현안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한마음 한뜻이 개나리 마을의 정체성을 되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탄3동을 포함한 동탄1신도시는 입주 10년을 맞이했지만 지역주민들이 공감·공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과 주민자치위원들이 나서 ‘개나리 골’이라는 옛 지명을 찾아내고 검증을 거쳐 지역 정체성 정립을 위한 지표로 삼고 시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한 것이다.

동탄3동은 고려시대부터 능골(능동)로 불리며 개나리 나무로 울타리를 한 집들이 많아 봄이면 개나리꽃이 만발해 개나리 마을로 불렸다.

개나리골 문화축제의 성공 배경에는 이같은 지명의 역사적 배경 조명 외에 동탄3동의 지역 염원인 능동역 유치도 한몫했다.

동탄1신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동탄3동은 광역교통망이 열악한 교통소외 지역인 만큼 능동역(가칭 인덕원선) 유치의 염원을 담아 개나리를 의미하는 노란 풍선 1천 개를 날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손바닥 공원을 중심으로 매년 마을 곳곳에 개나리 나무를 식재해 동탄3동이 개나리 마을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인식되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향후 개나리골 문화축제가 화성 대표 지역 축제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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