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따로따로 용타용타
쪼그만 두 발을 지구 위에 올려놓고
홀로 서기하던 손주
두 팔을 앞으로 내밀어 몸 균형을 잡고
뒤뚱
첫 발을 띤다

어느 현인(賢人)이
저 조그만 가슴에 들어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세상 순례하는 법을 배워냈을까

한 갑자(甲子)의 세월
저 첫 걸음 닮고 싶다.


이복순
김포 출생. 수원문학을 통해 등단. 인문학 창작공모 당선. 현재 수원문학 이사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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