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대회'에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 등이 대기업의 도를 넘은 골목상권 침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경기지역 소규모 슈퍼마켓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SSM은 2015년 기준 514개로 2010년 대비 87% 증가했으며 대형마트는 2015년 기준 116개으로 2010년 대비 30% 늘었다.

편의점의 경우 전국 기준으로 2010년 1만6천여개에서 2015년 2만8천여개로 2배가까이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자 슈퍼마켓 자영업자들은 대기업의 도를 넘은 골목상권 침해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국 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들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광명수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400여개였던 광명시 내 슈퍼마켓들이 몇년 만에 폐업하거나 편의점으로 전환되며 최근에는 250개로 줄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소규모 상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약을 지속적으로 맺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 아파트 단지 내에서 소규모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심모(54)씨는 “대형마트만 들어올 때까지는 그래도 매출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주변 아파트 앞 슈퍼들도 편의점으로 바뀌면서 손님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 “예전보다 20%이상 매출이 줄었고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슈퍼마켓 창업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아파트 단지 앞 슈퍼마켓을 자리를 인수한 후 새롭게 편의점으로 문을 연 이모(38·여)씨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 고민을 했지만 현재 슈퍼마켓의 매출 감소 등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어 편의점으로 정했다”며 “편의점의 경우 24시간 문을 열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고 물건도 본사에서 보내주는 등의 장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네슈퍼살리기’와 같은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실들을 국민들과 정치권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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