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갈등비용, 대화로 40억까지 줄일 수 있다"

“대화와 조정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면 3천억이던 사회적 갈등비용이 40억 원으로 줄어듭니다.”

24일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수원 화성 군공항 이전 추진에 따른수원·화성 시민단체 조찬강연회’에서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전형준 교수는 독일갈등해결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1973년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10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돼 7년여 동안 공항 건설이 지연됐다.

활주로 건설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1984년 활주로가 완공됐지만, 갈등으로 인해 3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이후 1997년 두 번째 활주로확장을 계획한 주 정부는 1차 확장 공사를 반면교사삼아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대화와 조정을 통해 갈등해결을 한 끝에 4년 만에 활주로를 확장할 수 있었고 사회적 비용도 40억 원밖에 들지 않았다.

전 교수는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며, 상대방이 걱정하는 부분, 관심이 있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반대 견해를 가진 이를 설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은 “시민들에게 군공항 이전 사업 진행상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객관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군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수원과 화성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두 지자체간 갈등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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