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경기도내 특성화고 중 일부 학교들이 미흡한 분류체계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는 총 110개교로 마이스터고는 2개교, 특성화고 71개교,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반고 37개교다.

이들은 각 학교가 선택한 필수 이수과목 종류에 따라 농생명·가사실업·공업·공업·상업정보·해양수산 등 총 5개 계열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특성화고 중에서도 특화된 일부 학교들이 5개 계열에 따라 분류되다 보니 일부 학교서는 학교 목적과 계열이 어울리지 않아 학교 운영에 있어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 애니고의 경우 설립 당시 전국 유일 콘텐츠 생산 고등학교로 세워졌으나 특성화고로 묶이면서 공업계열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공업일반 등 학교 특성상 교육과정에 꼭 필요하지 않은 과목들을 필수교과로 편성하게 됐고, 특성화고에 요구되는 사항에 맞춰 취업률을 높여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취업보다 진학이고, 만화·영상 분야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곳도 마땅치 않다”며 “현재 특성화고 내 공업으로 분류돼있다 보니 학교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 별도의 계열로 관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기반 교육과정으로 운영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지식·기술 등을 배워 계열별 구분이 큰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마저도 해결책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교 관계자는 “NCS가 도입된다해도 과 특성상 현장 지식·기술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더군다나 NCS 도입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다.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특정 업무만 3년간 배우게 되다보니 해당 업무로 취직을 하지 못할 경우 다른 곳으로 발 돌릴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들은 특성화고보다는 예술고와 같이 분류돼야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온 적은 있다”면서 “NCS 기반 교육과정이 현재 도입단계라 혼선이 있다. 그러나 현장실무 능력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꼭 도입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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