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대통령 지시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지시사항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묻자 "잘못된 방향에 대해 한 번은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초의 계기가 여기인데, 그때 다들 입을 닫아버리면 잘못된 지시가 나가버린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이 회의를 지시사항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여기서 격의 없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는 그렇게 못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전에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전병헌 정무수석, 장하성 정책실장, 문대통령,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조현옥 인사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연합

문 대통령은 "회의는 미리 정해진 결론이 없고, 배석한 비서관들도 언제든지 발언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참모가 아니라 국민의 참모라는 생각으로 자유롭게 말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받아쓰기는 이제 필요 없다"며 "여기서 오간 내용을 전파하려면 자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자료는 정리해서 배포할 테니 여기서는 그냥 논의에만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페이퍼 회의를 하는데, 앞으로는 노트북 회의를 하겠다"며 "가급적 종이 문서를 사용하지 않고, 업무 시스템인 'e-지원'을 업그레이드해 사용하면 모든 게 그 속에 담겨 전자문서로 자동 저장·보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후와 목요일 오전에 정례적으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월요일 오전에 회의하면 실무진이 일요일 특별근무를 하게 되니 월요일은 오후에 하겠다"며 "당분간은 제가 주재하고, 정착되면 한 번은 제가 하고 한 번은 비서실장이 주재하도록 하고 비서실장도 안 되면 정책실장께서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