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보츠와나를 가자마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져 두려움에 떨며 호텔 밖을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이때 세상의 종말이 온 이후,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을 다룬 로드(The Road)를 읽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그 책의 주인공처럼 내일의 죽음이 중요하지만 두려움에 떨기보단 하루하루 오늘에 충실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학우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가천대학교가 25일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말하기 역량을 기르기 위해 대학 비전타워 광장에서 개최한 '가천인 MIC(Motivation In Campus) 버스킹'에 버스커로 참여한 최상현(26·관광경영학과4)가 한 말이다.
최 씨는 우연히 선물받은 한 권의 책을 통해 세계 71개국을 여행하면서 시련을 극복한 사연과 소감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를 지켜보는 100여 명의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고 버스킹이 끝난 뒤에는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의견을 나눴다.
'가천인 MIC 버스킹'은 지난해 12월 열린 '가천인 PT대회'에서 '아고라 in 가천'팀의 제안으로 광장에서 학생들이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이 행사는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의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비교과통합관리프로그램인 WIND 시스템으로 참가신청서와 스크립트를 신청 받아 최종 선발된 4명이 10여분씩 버스킹을 했다.
버스커로 선발된 학생들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캠퍼스 문화',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 대해서', '나만의 네비게이션 도전&경험' 등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경험과 도전,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자유롭게 말했다.
버스킹을 제안한 이명우(23·산업경영공학과3)씨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모여 직접 얼굴을 보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다보면 학생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고민도 덜고 서로 응원하며 미래의 꿈을 열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버스킹 장소가 다양한 학생들이 어울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천인 MIC 버스킹'은 다음 달 8일에도 열릴 예정이며 외국인 유학생 등이 버스커로 참여할 계획이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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