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관광공사
여름의 길목, 숨 막히는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도로 주변에 있는 지역의 명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국내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 섬진강 벗 삼은 17번 국도

전남 곡성과 구례를 잇는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도로는 섬진강을 끼고 50km 가까이 이어져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국도 주변에는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과 찾을 만한 여행지가 많다. 곡성에 들어서자마자 읍내로 진입하는 오른쪽 도로에는 메타세쿼이아가 1km 가량 늘어섰다. 영화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길이다. 차에서 내려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좋겠다. 읍내를 지나면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섬진강기차마을이 나온다.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지역 명소다. 30~40km의 속도를 내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기관차는 10km 떨어진 가정역까지 이동한 뒤 30분간 정차하고 다시 기차마을로 돌아온다. 레일바이크를 타며 막바지에 이른 봄 풍경을 눈에 담아도 좋다.

17번 국도 구례에서 순천 방향 섬진강변에 있는 대나무숲을 찾는 건 어떨까. 울창한 숲은 아니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바람 불 때 나는 댓잎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구례 오산 사성암도 빼놓을 수 없다. 원효와 의상, 도선, 진각 등 고승 4명이 머무른 곳으로 알려졌다. 사성암 턱밑까지 진입로가 있어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암벽에 난 계단을 오르면 구례 읍내와 읍내를 휘감은 섬진강은 물론 노고단과 반야봉 등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 물빛 그윽한 풍경 자랑하는 가평 75번 국도

가평 남북을 가로지르는 이 도로는 가평 설악면에서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지나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뻗었다. 도로 옆으로 북한강이 흐른다. 특히 ‘호반로’로 불리는 청평댐에서 가평읍까지의 구간이 인상적이다. 청평호 가장자리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펼쳐진다. 산과 물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된다. 주변 전망 좋은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근사한 카페들이 시선을 끈다.

잣국수와 잣두부 등 이색 먹을거리와 막국수와 숯불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맛집도 많다.

수상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모터보트와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제트스키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당일 체험도 가능하지만 예약하면 요금 할인 혜택을 적용 받는다. 초보자도 간단한 강습을 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로 불리는 쁘티프랑스는 75번 국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발걸음 하는 명소다. 프랑스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긴 듯한 모습이다. 인기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어린왕자’ 작가인 생텍쥐페리 기념관, 마리오네트 전시관, 인형극 극장, 마을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 등을 둘러봐도 좋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 해안 비경 품은 동해 헌화로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심곡항을 지나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1998년 개통한 금진해변~심곡항 구간은 해안도로이고, 2001년 연장된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은 내륙도로다. 차창으로 시원한 동해의 전경이 펼쳐진다. 해안절벽과 바다를 끼고 달리는 헌화로는 동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근접한 도로로 알려졌다. 금진해변에서 금진항을 거쳐 심곡항에 이르는 길이 특히 매력적인데, 2km의 짧은 거리지만 해안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차에서 내려 잠시 걷는 것도 좋다. 헌화로가 시작하는 금진해변은 북적이는 다른 해변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고 아늑한 편이다. 몇 해 전부터 서퍼들이 모여들면서 서핑 스쿨과 카페 등이 생겼다. 헌화로 끝자락에 있는 정동진에서 북상하며 하슬라아트월드, 등명락가사, 영진해변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하슬라아트월드에는 야외 조각공원, 전시관, 뮤지엄호텔 등이 있다. 안목해변에 자리 잡은 강릉커피거리는 1980년대 커피 자판기로 시작해 개성 있는 카페와 세계 커피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 명소로 거듭났다. 이밖에 주문진방사제와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주문진수산시장을 들러도 좋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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