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는 당나라에서 건너왔다고 해 당나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나귀 고기는 말고기보다 육질이 연하고 풍미가 좋아 중국에선 ‘하늘엔 용 고기, 땅엔 당나귀 고기(天上龍肉, 地上驢肉)’란 말이 있을 정도.

중국에 가지 않더라도 귀하다는 당나귀 고기를 마음 껏 즐길 수 있는 곳이 평택에 있다.

흔치 않은 음식점 답게 서울 등 외지인들이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찾는다는 ‘나귀당귀’.

평택시 합정동 906―5 조개터에 위치해 있으며 생고기와 육회, 구이, 전골 등 당나귀로 만든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년전 문을 연 이곳 대표 이승근(41) 사장은 호텔과 유명 한정식 집을 두루 거친 15년 경력의 요리사.

이씨는 “당나귀 고기가 맛있고 영양가 높은 식재료인데도 불구하고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 음식이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갈수록 손님이 늘고는 있지만 평택보다 외지에서 방문하는 손님이 많다”며 은근히 당나귀 요리의 중독성을 자랑했다.

담백하고 기름기가 없어 전골 국물이 개운하고 깔끔하다.

나귀세트는 생고기와 육회, 모둠구이, 전골까지 나귀 한마리를 통째로 맛볼 수 있다.

생고기는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참치맛과 흡사하다.

육회는 최고급 소고기 수준으로 입안에서 살살 녹아 순식간에 접시를 비우게 된다.

“기름기가 적고 오리고기와 같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담백하고 먹을수록 입 안이 깔끔해진다”는 이 대표의 설명이다.

구이는 마치 참새나 메추리고기 맛에서 나는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전골은 나귀 뼈를 푹 고아 채소와 곁들여 내는데 얼핏 보신탕과 닮았지만 특유의 담백함이 식욕을 자극한다.

‘나귀당귀’에서 사용하는 나귀 고기는 이천 농장에서 사육되는 순수 국내산이다.

여기에 더해 당나귀 고기로 만든 고추잡채가 인기 절정이며 제철 과일로 만든 피클과 고기를 싸먹는 당귀 장아찌도 일품이다.

이 대표는 “나귀당귀를 식도락 명소로 만들겠다”며 “평택하면 당나귀 고기가 떠오를 수 있도록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시 합정동 906-5, 031-658-5939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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