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압도할 영화 ‘악녀’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이목을 끌었던 악녀에게 개봉 전 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는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되어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는다. 살기 위해 죽여야만 하는 킬러 숙희 앞에 진실을 숨긴 의문의 두 남자가 등장하고,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에 마주하게 되면서 운명에 맞서기 시작한다.

‘박쥐’ ‘시체가 돌아왔다’ 등의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김옥빈은 악녀를 통해 비로소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그녀가 연기한 숙희는 살인병기로 길러져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최정예 킬러로,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여성 킬러 캐릭터다.

‘박쥐’ ‘고지전’에 이어 세 번째로 김옥빈과 호흡을 맞추게 된 신하균은 숙희를 최정예 킬러로 길러낸 남자 ‘중상’을 연기했다. 어떤 속내를 숨기고 있는지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중상은 신하균 특유의 강인한 눈빛과 만나 스크린을 압도한다. 절제된 액션이지만 움직임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절대 고수의 아우라를 풍기는 신하균만의 액션 신들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배우 성준은 숙희를 24시간 지켜보는 의문의 남자 ‘현수’로 등장한다. 진심을 숨긴 채 숙희의 곁을 맴도는 그의 묘한 눈빛은 때로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비밀을 감춘 핵심인물로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우 김서형은 숙희를 스카우트하는 국가 비밀 조직의 간부 ‘권숙’역을 맡아 극의 든든한 중심 축을 이룬다. 숙희가 혼란에 빠질 때면 나타나는 그녀는 매 등장마다 존재감을 선사하며 매력을 뽐낼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배우 조은지는 숙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견제하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국가 비밀 조직의 요원 ‘김선’으로 분했다. 숙희의 절대적인 실력을 향한 열등감은 사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악녀는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이다.

정병길 감독은 이번에도 유례없는 액션 신들을 통해 관객들의 두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달콤한 인생’(2005) ‘괴물’(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추격자’(2008) ‘부산행’(2016)등의 한국 영화들은 그 해 최고의 흥행작이자 화제작으로 등극하곤 했다. 악녀도 이 같은 흥행성공의 공식을 이어나가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렬하고 치명적인 악녀의 리얼 액션은 관객들에겐 신선한 충격을, 한국영화계에겐 액션장르의 역사적 발자취를 남기며 전에 없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6월 8일 개봉.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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