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연극이 한자리에 펼쳐진다. 안산문화재단은 다음달 9일부터 7월 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2017 ASAC공연예술제’를 진행한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예술제는 안산문화재단과 지역예술인들이 만드는 연극축제다.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 예술단체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무대는 지난 2월 진행한 공모에서 선정된 극단 오아시스, 극단 동네풍경, 극단 송곳, 극단 이유 등 4개 극단이 참여한다.

공연은 한 달 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된다. 첫째 주에는 전년도 우수단체로 선정된 극단 오아시스가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를 선보인다. 일본 작가 하타시와 세이고의 원작을 각색한 이 작품은 왕따 문제와 물질만능주의로 찌든 사회를 고발한다.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이지메’사건을 중소도시의 여자고등학교로 옮겼다.

둘째 주에는 극단 송곳의 ‘페스트’가 예정돼있다. ASAC공연예술제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극단 송곳은 정직하고 용감하게 살고 싶은 젊은 자신들의 모토를 연극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의 원작을 각색한 것으로,부조리한 시대에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키고 우는 사람을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셋째주에는 극단 이유가 ‘안 내놔? 못 내놔!’를 선보인다. 극단 이유는 이탈리아의 작가 다리오 포 원작을 각색해 자본주의의 병패로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풀어냈다. 이어 삭막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를 유머러스하게 풍자며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서도 소중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메세지를 던진다.

마지막 주는 극단 동네풍경의 ‘기다리는 집_Ver.2.0’이 장식한다. 이들의 공연은 유일한 SF작품으로 100년 후 미래를 그렸다. 하지만 허황되거나 먼 이야기가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다. 이를 통해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 예술제의 마지막 날인 7월 2일에는 김성보 작가가 2015년 ASAC창작희곡공모에서 가작으로 당선된 작품 ‘죽마고우’를 낭독하는 공연이 예정돼 있다.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사항 확인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홈페이지(ansanart.com)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031-481-4028.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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