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임명 '철회-강행' 갈림길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5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입장을 직접 작성한 메모지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 후보자 임명을 놓고 남경필 지사와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립각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 ‘부적격’ 의견이 나왔지만 남 지사는 여야 지도부와 상의해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결과를 존중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남 지사는 25일 열린 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한국토지공사출신인) 김 후보자가 한국토지공사 사장과 특별한 인연으로 특채돼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사항이 있었는데 그저께 김 후보자를 직접 만나 청취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태극기집회 참석과 관련한 정치적 편향성 지적이 있고 태극기집회에 저도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국민에게는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고 집회·시위 참석은 국민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도 “김 후보자가 민간기업에서 15억여원의 급여를 받은 것이법 위반은 아니지만, 법을 피해간 것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했다.

남 지사는 “(임기) 1년을 남겨놓고 도시공사의 리더십을 확립해 도민을 위해 일하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며 “여야의 지도부와 함께 김 후보자가 과연 부적합한지 대화를 나누고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재우(의왕2) 수석대변인은 “남 지사는 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를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민주당 대표단도 김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성명을 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 노조의 강력 반대투쟁 선언이 더해졌음에도 임명권자인 도지사는 좌고우면하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남 지사는 연정(聯政)의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도민의 신뢰를 잃은 인사행정은 급격한 레임덕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도의회 도덕성검증특별위원회와 경기도시공사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15∼16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뒤 부적격 의견이 담긴 결과서를 남 지사에게 전달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연정 합의사항이지만 도지사가 청문회 결과서에 구속되지는 않는다.

김현우·채태병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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