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평정한 금빛주문… "부담 없이 즐겨라"

양주 덕현중 유도부가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창단 5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덕현중은 지난 27일 충남 서산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중등부 유도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저력을 뽐냈다. 제45회 대회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데 견주면 놀라운 성과다.

덕현중은 여중부에서 정승아(63kg급)와 허슬미(57kg급), 이아름(52kg급)이 각각 체급 정상에 올랐고, 이승환이 남중부 81kg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2016년 대회 때 2위에 오른 허슬미는 마지막 소년체전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창단 때부터 선수들을 지도한 손정민 코치는 “소년체전은 워낙 변수가 많아 금메달 1개 이상을 목표로 했는데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2년 창단한 유도부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다. 창단 멤버는 4명이었지만 지금은 15명(남10·여5명)이 강성종 감독과 손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 코치는 “유도부가 자리 잡기까지 부모님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학교의 든든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여기에 양주 덕계초와 연계한 안정적인 선수수급 체계도 덕현중의 성장을 이끌었다. 덕계초 저학년 때부터 유도를 익힌 선수들은 덕현중을 거쳐 의정부 경민고와 경민IT고로 대거 진학한다.

하지만 손 코치는 “유도 명문으로 도약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가능성이 큰 꿈나무들인 만큼 현재 성적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무리한 체중감량도 최대한 자제한다.

손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라 시합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데 그럴 때면 열심히 했으니 져도 괜찮다고, 부담 없이 즐기라고 조언한다”며 “선수들이 유도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또한 지도자인 우리 몫”이라고 했다.

소년체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3학년 정승아는 “입상을 목표로 했는데 우승까지 해 정말 기쁘다”며 “7월 열리는 전국하계중·고연맹전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산=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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