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조성될 평택항 수변공원 조감도. 사진=평택시청
지난해 연간 물동량 1억t을 돌파한 평택항이 개항 30여년 만에 국책항의 위상에 걸맞은 친수공간을 확보한다.

평택시는 29일 평택항 중심부에 해당하는 포승읍 만호리 652 서해대교 아래 쪽 해경부두 일대 공원부지 5만9천여㎡에 수변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평택항은 주력인 자동차와 철광석, 곡물 등 화물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중국을 오가며 여객과 화물을 실어나르는 한중 4개 선사 페리 부두가 운영돼 왔으나 수변공원 등 제대로 된 휴식 공간이 없어 화물 전용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2019년까지 도비·시비 등 175억 원을 들여 해경부두 옆 공원부지에 수상 카페·야외무대·수변 산책로 등 친수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친수공간에는 해상 구조임무를 수행해오다 지난해 12월 퇴역한 2천400t급 평택함을 해경부두에 배치해 안보체험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시는 올해 하반기에 실시설계와 보행자 진·출입로 개설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2018년에는 대형 돔과 무선으로 조정하는 RC카(Radio Control Car) 트랙(길이 360m,너비 4.5m)·인터넷방송국 및 방송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19년에 수변 산책길·야외무대·녹지조성·경관조명과 광역방재활동 거점센터를 건설해 평택항을 찾는 여객과 항만 종사자,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친수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기존의 평택항 친수공간은 모래부두로 사용하던 항 외곽의 해군 2함대와 원정리 원유저장탱크 근처에 조성돼 있었으나 접근이 어려운 데다 대중교통 노선 조차 없어 조성 4년이 지나도록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았다.

시는 새롭게 조성될 친수공간이 인접한 국제여객터미널은 물론 항만 배후단지, 평택항 마린센터, 평택세관 등을 반경 약 300m 거리에 두고 있어 한중카페리를 이용하는 관광객과 항만 종사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평택항이 결코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국내 자동차 수출입 1위, 국제무역항 이용객 연간 45만명 돌파 등 명실상부한 국제 무역항으로 도약했으나 볼거리가 없어 관광객이나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한게 사실”이라며 “친수공간 조성을 통한 관광 자원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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