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기우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가 봄가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황은성 안성시장은 필리핀 현지업체와의 주요 수출계약을 전면 취소하면서까지 농가 돌보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안성시에 따르면 현재 30여년만의 봄 가뭄으로 인해 지역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효저수량 1천200만t으로 도내에서 3번째로 큰 저수지인 금광저수지의 경우 그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현재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5일 금광저수지에서는 주민과 지역단체장 등 50여명이 모여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황은성 시장은 당초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간 필리핀 마닐라로 예정됐던 해외출장을 전격 취소했다.

이번 해외출장의 목적은 필리핀 유통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지역 농특산품(쌀, 배, 포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한국농식품 공급업체인 SSM GROBAL(캐나다, 호주 등에 농식품 공급) 관계자와 만나 수출지역 확대를 협의키로 했었다.

하지만 최근 안성 지역 농민 대부분이 심각한 봄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필리핀 국내 정세가 불안하자 황 시장은 전격 해외출장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황 시장은 출장 예정일이었던 28일 지역 내 주요 농경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농심 달래기에 나섰다.

또한 30일에는 직접 긴급가뭄대책회의를 주재해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 운영하는 등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두달 여전 부터 예정된 출장이였지만 봄가뭄이 심화돼 (황 시장이)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룬것 같다”며 “봄가뭄 대책 관련해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 구축은 물론,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 급수대책 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