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자유계약선수(FA)자격으로 전주 KCC로 이적한 이정현(30)에 대한 보상으로 보상금 7억 2천만원을 택했다.

인삼공사는 이정현이 KCC로 이적하면서 KCC로부터 보상 선수 1명과 이정현의 전년도 보수 3억 6천만원의 절반인 1억 8천만원을 받거나,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보수의 두 배인 7억 2천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인삼공사는 KCC로부터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아 돈으로만 7억 2천만원을 받기로 했다.

FA 이적에 따른 보상에서 선수 없이 현금으로만 보상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KCC는 이정현을 영입하며 약속한 첫해 보수 총액 9억 2천만원(연봉 8억2천800만원·인센티브 9천200만원)에 인삼공사에 내주게 된 보상금 7억 2천만원까지 더해 올해 FA 시장에서 16억 4천만원을 투자한 셈이 됐다.

지난시즌 인삼공사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한 이정현은 인삼공사로부터 보수 총액 7억 5천만원을 제시받았으나 거절하고 시장에 나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9억원 시대’를 열면서 KCC로 이적했다.

한편 KCC는 인삼공사가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요구함에 따라 다음 시즌 샐러리캡 확보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다음 시즌 샐러리캡은 23억원인데 이정현이 혼자 9억 2천만원을 가져가고 남은 13억 8천만원으로 14명의 선수가 분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문 KCC로서는 기존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거나 일부 선수들을 방출해야 샐러리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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