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처음 열린 '부평 솔아솔아 음악제'의 공연모습. 사진=부평구문화재단

민중가요부터 힙합까지 새롭게 재해석되는 민중음악의 현재를 바라보는 ‘2017 부평 솔아솔아 음악제’가 다음달 3일 저녁 6시, 부평아트센터 야외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인천시 부평구문화재단은 2016년 박영근 시인을 기리기 위한 축제로 기획한 ‘솔아솔아 음악제’를 올해 다시 개최한다.

이번 음악제는 1980~2000년대 대학가와 노동현장에서 불려진 민중음악, 노동음악 전통을 바탕으로 2000년대 민중음악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션과 힙합 뮤지션이 출연한다.

단지 지나간 시대의 노동현장에서만 존재하는 노래가 아닌 현재 시점에서 새롭게 탄생되고 재해석 되는 ‘민중음악의 현재’를 바라볼 수 있다.

무대는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대표 뮤지션과 인천 지역의 민중음악 뮤지션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2005년 광명음악밸리축제 ‘한국 민중음악 30년’에 2000년대를 대표하는 민중음악 창작자로 출연했던 손병휘와 연영석 밴드가 무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힙합 1세대이자 맏형인 힙합 듀오 가리온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가리온은 1998년부터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국내 힙합장르를 이끌어온 상징적인 존재다.

인천 지역 민중음악 뮤지션으로는 권순우밴드와 인천시민합창단 ‘평화바람’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특별 순서로 박영근시인의 ‘솔아 솔아 푸르는 솔아’의 시낭송, 피날레로 손병휘밴드와 <솔아솔아>를 관중들과 합창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1980년대 노동을 위해 찾아온 위장취업자, 공활의 세대, 민주화운동 세력들이 결집한 지역이다. 특히, 인천 부평은 <아침 이슬>, <늙은 군인의 노래>로 유명한 김민기가 1977년 부평의 봉제공장에서 일할 때 동료합동결혼식 축가로 <상록수>를 작곡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구는 지난해 선정된 ‘부평 음악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1980~90년대 부평 노동음악사를 음악도시 부평의 음악적 자산으로 확보하고 추후 아카이브 작업도 모색하고 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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