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가 '시흥장현수질복원센터 건설공사' 과정에서 검은색 뻘 토사를 양질의 토사와 함께 인근 적치장에 매립하고 있어 토양오염이 우려된다. 김형수기자
‘시흥장현 수질복원센터’ 기초 터파기 과정에서 반출되는 오염된 토사가 인근 적치장에 매립되고 있어 토양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반출된 토사는 옛 염전부지 지하에서 발생한 뻘 토사로 염분이 많아 향후 공사과정에서 재사용 될 시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시흥시와 LH 시흥광명사업본부, 시공사인 한라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시흥장현 수질복원센터 공사를 한라산업개발과 283억 원에 수의계약했다.

해당 시설은 향후 장현지구내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할 목적으로 1만7천㎡ 부지에 완전 지하화로 건립되며, 30개월의 공기로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수질복원센터의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공사는 지하 터파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은색 뻘 토사 수십톤을 해당 부지 인근 적치장에 매립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과거 염전 등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그곳에서 반출되는 토사는 강한 염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검은 뻘 토사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진동, 토사의 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뻘 토사를 시공사는 별도로 적치하지 않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양질의 토사와 섞어 매립하고 있어 심각한 토양오염 우려는 물론, 공사과정에서 부적합 토사를 재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출된 토사에 대한 정확한 성분 검사를 의뢰해 봐야겠지만 되메우기 과정에서 충분히 재사용의 소지가 있다”며 “그럴 경우 토양오염과 시설 전체에 대한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토사를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로 적치하는 것”이라며 “향후에 토사를 재사용해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사를 시행중인 LH측 관계자는 “구조물 공사 과정에서 재사용될 토사는 맞다”며 “성분검사를 해봐야 문제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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