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가 동문회원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동문회의 역할이 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원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익희(57) 유진E&C 대표이사를 30일 만났다.

조 회장은 지난 29일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동문골프대회를 성황리에 마쳐 수원공고 동문회가 지역내 사회적약자들을 보듬는 울타리 역할을 공고히 해내도록 했다.

지난해 1월 총동문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동문간의 단순한 친목도모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내 소외이웃을 돌보는 동문회 문화 조성에 열중하고 있다.

조 회장은 “수원공고 출신이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축구 명문고, 한국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모교, 경기지역 기술직 공무원의 모교 등을 연상한다”며 “앞으로는 수원공고가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동문으로 평가받도록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문회는 동문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따라 모교의 명성도 높아지고 동문의 위상도 격상된다”며 “동문회가 일회성 행사를 벌일 것이 아니라 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데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원공고 총동문회는 불우이웃돕기를 연중 수시로 벌이고 있다. 특히 총동문회는 모교가 소재한 수원지역 뿐만 아니라 화성, 용인, 오산, 안산 등 인근 자치단체를 방문해 저소득층 청소년지원을 위한 성금을 전달,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조 회장은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다양한 학교 밖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며 “이들이 지역사회 내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동문회는 지난해 말 축구역사관, 박지성관, 동문역사관, 학교 홍보관을 운영하는 이벤트를 열어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와 함께 기념 바자회를 마련하는 등 장애인단체도 지원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동문회에서 후배들을 위해 학교에 인조잔디만 조성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끼는 후배들에 대한 사랑만큼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수원공고 동문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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