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6회 전국소년체전 농구 여초부서 2연패를 달성한 성남 수정초 지정근 감독과 이미정 코치,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체육회
경기 종료 40초 전.

성남 수정초의 최유지가 자유투를 얻어내자 떠들썩하던 경기장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17-18로 뒤진 상황에서 최유지는 침착하게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수정초가 30일 충남 천안 단국대체육관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소년체전 농구 여자초등부 결승에서 서울 신길초를 19-18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2연패이자 소년체전에서 거둔 7번째 우승.

지정근 수정초 감독은 “경기 막판 3점 차로 질 때는 우승이 어려울 줄 알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수정초 유니폼에는 소년체전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별이 6개 새겨져 있는데, 조만간 새 유니폼 제작에 들어간다.

지 감독은 “도 대표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소년체전 금메달은 선수들에게도 큰 자부심”이라고 했다.

1974년 창단된 팀은 지 감독과 이미정 코치의 지도 아래 수년째 최강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과 8강, 준결승을 수월하게 통과하고 결승에 올랐다.

지 감독은 “풍부한 선수 자원과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오랫동안 최고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수정초에는 현재 12명의 선수들이 프로선수와 국가대표를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팀들에 견주면 여건이 좋은 편이다. 덕분에 연습 상대를 구하지 못해도 자체적으로 팀을 나눠 연습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번 체전을 앞두고도 그런 식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지 감독은 “어려서부터 농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저학년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한다”고 했다. 드리블 등 기본기를 착실히 쌓은 선수들은 5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운동 능력만 강조하는 건 아니다.

지 감독은 “‘공부 못하면 농구할 생각하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늘 당부한다. 선수들 대부분이 공부에도 소질이 있다”고 했다.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포워드 김민서는 “동료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속공과 레이업, 드리블 등 모든 플레이를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아산=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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