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한 문 대통령(오른쪽)을 수행하는 한민구 국방장관(왼쪽)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청와대제공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누락에 휘말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내달 2일 싱가포르 방문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다음 달 2~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시아 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 아래 아시아·태평양과유럽 주요국 국방장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해마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려 '샹그릴라 대화'로 불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외에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 주요 안보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과 각각 회담하고, 한미일 장관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 때 누락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한 장관의 출국 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날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한 장관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됐느냐'고 묻는 데 대해 "그런 게 있습니까"라고 모른 척 했다는 사실도 알려져 한 장관도 진상조사 대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아시아안보회의 참가와 관련해 한 장관의 싱가포르 방문과 미국,일본과의 회담 일정 등에 설명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보류했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일요일인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는 취지로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 실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 문 대통령은 30일 한민구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최종확인했다. 박병준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