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열린 역동초 증축 반대 집회에서 역동초 학부모회원들이 증축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태형기자
광주 역동초등학교 증축을 놓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과밀학급, 학습권 침해 등을 우려, 집단행동에 나섰다.

1일 역동초등학교 학부모와 역동 이편한세상 아파트 주민 등으로 구성된 ‘역동초공동대책위원회’ 110여명은 경기도교육청 입구 앞에서 역동초 증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신설하면 벌받고, 증축하면 상주냐’, ‘과대학교로 가는 지름길 역동초 증축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윤영준 역동초공동대책위원장은 “현재 역동초는 굳이 증축을 하지 않아도 새로 들어오는 인근 아파트 아이들을 수용할 여력이 된다”며 “하지만 광주하남교육지원청측에서 아이들 학습권을 침해하는 불필요한 증축을 계획하고 있어 공동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전부터 지원청에 역동초 증축 계획이 있으면 설계변경을 통해 미리 증축을 해야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면서 “당시 교육지원청 담당자는 충분한 수요조사로 ‘증축은 필요없다’고 했었는데 개교한지 6개월 만에 학교를 증축하려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현재 역동초는 30개 교실중 13개 교실이 공실로 남아 있다. 교육지원청이 무리한 학생수와 학급수 증가를 예측하면서 현재 불필요한 공사를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학부모 김모(43) 씨는 “공실이 충분히 있음에도 아이들의 수업권을 방해하면서 증축을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신설에 난항을 겪고 있는 쌍령동의 P아파트와 광주역세권 개발지역의 아이들을 역동초로 배정하려는 교육청의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강모(39) 씨는 “교육지원청은 역동초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비교육적이고 적폐적 밀실행정을 중단해야 한다”며 “과밀학급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학부모들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역동초 인근에 우방 아파트가 입주하고 필요시 증축할 계획이었다”며 “지금 당장 증축한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지는 모르겠지만 2020년까지는 증축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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