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강원권 가볼만한 곳] 음악과 감성 흐르는 동해 '묵호등대 논골담길'서 축제 열려 

동해시 묵호 일원의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묵호등대 논골담길에서는 음악과 감성이 흐르는 축제가 열린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 사이로 가파르고 좁은 벽화골목인 묵호 등대마을 '논골담길'이 있다.

뱃사람들과 시멘트 무연탄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마을이다.

담 사이로 이어진 길이 좁고 길어 미로와 같다. 골목길 담에 역사, 문화, 생활 등 담은 벽화가 그려진 감성관광지이기도 하다.

벽화는 1941년 묵호항 개항, 산 비탈면 판잣집, 어부의 애환, 지천을 이루던 명태·오징어 등 논골담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고 가파른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주민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논골담길을 따라 산비탈을 오르면 묵호등대에 다다른다. 해발고도 67m로 묵호동 산 중턱이다.

묵호등대는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등대는 1968년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2003년 5월에는 이를 기념해 '영화의 고향' 기념비를 세웠다.

이곳에 서면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거침없이 나가던 어부와 무사 귀환을 기원하던 가족의 애타는 심정이 느껴진다.

한여름 밤 묵호항 일대를 오가는 오징어잡이 어선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불빛은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하다.

묵호등대 논골담길 감성관광지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도시 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해 작년 5월부터 지역주민 고용과 소득창출을 위해 카페와 식당, 숙박시설을 조성, 묵호등대 논골담길 협동조합에 위탁 운영 중이다.

3∼4일에는 묵호등대와 바람의 언덕 일원에서 '음악과 감성이 있는 묵호등대 논골담길 축제'가 열린다.

바람의 언덕 초청가수, 지역 가수 버스킹 공연과 색소폰, 플루트 공연이 펼쳐진다.

유치원생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사생대회와 백일장도 개최한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탄불 달고나, 쫀드기 등 추억의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논골담길 스탬프 랠리, 벽화 그리기 등의 체험행사가 함께 열린다.

논골 게스트 하우스에서 야간 영화 상영, 동해시 관광 엽서로 편지를 쓰면 1년 뒤에 배달해 주는 행복 플러스 엽서 쓰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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