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보목포구 일대에서는 이 계절에 가장 맛있는 제주의 별미 '자리돔'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보목자리돔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보목어촌계, 보목청년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섶섬과 지귀도, 문섬, 범섬 등 서귀포 앞바다를 수놓은 아름다운 섬들을 배경으로 풍성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를 선사한다.
축제 기간 관광객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왕보말 잡기, 자리돔 맨손 잡기, 테우 사들 당기기 시연, 소망 풍등 띄우기, 통통배 타고 보목 바당 유랑, 가족 대항 바당겡이 몰앙 잡기, 카약 체험, 자리돔 어획 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몸 길이가 18cm 안팎까지 자라는 자리돔은 흑갈색을 띠는 자리돔과의 물고기다. 칼슘 성분이 풍부하고 맛이 고소해 횟감으로는 물론 구이로도 인기가 높다. 보리가 익는 5∼6월에 가장 맛있다.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물회는 제주도가 2013년 전문가 설문조사와 도민·관광객 인터넷 투표, 제주도향토음식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 '제주 대표 7대 향토음식'에서 1위로 꼽혔다.
자리물회는 얇게 썬 자리돔에 오이, 양파, 부추, 깻잎 등을 넣고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해 만든다. 식성에 따라 식초를 쳐서 먹으면 시원하고 맛이 더욱 좋다.
행사의 무대인 보목포구 일대는 바다와 오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동네이기도 하다.
이 일대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 정방폭포, 거믄여해안, 보목포구, 제지기오름, 쇠소깍, 효돈천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6코스'가 지나는 곳이다.
'걷기 좋은 길'로 잘 알려진 제주 사려니숲길에서는 '2017 제9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주 무대가 남조로에 있는 붉은오름 쪽으로 바뀌었다.
특히 행사 기간에는 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된 물찻오름 탐방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비고(比高·인접한 두 지점 간 고도차) 167m의 물찻오름 분화구는 물이 차는 산정호수로 신비감을 자아낸다. 물찻오름을 오르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름 입구에 모여 30여분 간격으로 숲 해설사와 함께 탐방해야 한다.
주말마다 숲 속의 유치원, 숲 속에서 듣는 인문학, 클라리넷·오카리나·색소폰 등 숲과 어울리는 다양한 악기 공연이 마련돼 숲을 찾는 이들의 힐링을 돕는다.
4일인 일요일에는 제주로 이주한 방송인 허수경씨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홍지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