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모욕 못 참아" 계획적 범행…옷 갈아입었으나 똑같은 운동화

▲ 피의자가 범행 때 신은 운동화. [부산진경찰서 제공=연합뉴스]
 평소 자신에게 잦은 폭행과 인격 모독을 한 외삼촌을 둔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김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 50분께 부산 부산진구 외삼촌 박모(51)씨의 아파트에침입해 안방에서 자던 박씨를 둔기로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후 비상계단에서 옷을 갈아입고 달아났다.

 당시 집에는 박씨의 아들과 딸이 있었지만, 각자 방에서 자고 있어 전혀 범행을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보니, 옷을 갈아입기 전후 김씨의운동화가 똑같은 점을 확인해 뒤를 쫓아 이틀 만에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2010년 외삼촌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한 김씨는 6개월 전부터 박씨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 인격적인 모욕을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가 김씨에게 회사 중요서류를 보관한 금고를 맡겼는데 김씨가 이 서류를 분실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박씨에게 폭행당하고 심한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

 정작 중요서류는 김씨에게 맡긴 금고가 아닌 박씨의 아는 사람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박씨는 조카인 김씨에게 사과는커녕 오히려 더 모질게 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의 폭행과 모욕을 참다못한 김씨는 평소 심부름을 하며 알게 된 출입문 비밀번호로 침입해 자고 있던 박씨를 살해했다.

 김씨는 이전에도 외삼촌을 살해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추가 수사한 뒤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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