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을 위해 연중 폐쇄된 광릉숲 길을 걸을 수 있는 축제가 지난 3일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일대에서 열렸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은 평소에는 보호를 목적으로 폐쇄되지만 2005년부터 축제 기간 딱 이틀만 입장이 허용된다.

올해로 12회째인 이번 축제에는 광릉숲 길 걷기, 숲 체험, 비빔밥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전시 행사가 펼쳐졌다.

축제 참가자들은 녹음이 짙은 광릉숲 길 6.5㎞를 걸었다. 길 입구에서 반겨주는 ‘웃는 눈썹 바위’를 지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숲 향기를 맡으며 여름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숲길을 걷는동안 소원 나무 탑 쌓기, 음악회, 가상현실(VR) 체험, 누워서 하늘 보기,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겼다.

올해 축제는 4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경기도립예술단을 비롯한 28개 단체가 광릉숲 주변에서 태권무무(跆券武舞), 오케스트라, 밴드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광릉숲은 경기도 의정부, 남양주, 포천에 걸쳐 2천238㏊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산림 보고(寶庫)다. 이 가운데 소리봉(해발 536.8m)을 중심으로 한 1천200㏊는 천연림이다.

조선시대 세조의 능림(陵林)으로 정해진 뒤 550년가량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호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