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청정지역이던 경기도 파주에서도 확인돼 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3∼4일 밤사이 군산 종계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파주시 법원읍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를 살처분하고 주변을 통제했다. 4일 오후 파주시 법원읍 한 농장앞에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
전북 군산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청정지역이던 파주에서도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파주지역의 AI는 6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양계 농장을 초토화한 AI로 피해를 본 경기도내 농장들도 5개월 만에 겨우 재입식을 추진하다가 또 AI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지난 3일 저녁부터 이날까지 군산 종계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파주시 법원읍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를 살처분하고 주변을 통제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3일 군산 종계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를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고, 지난 3일 간이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바이러스 타입은 이날 중 확인되고 고병원성 여부는 6일께 판명될 예정이다.

도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AI가 군산 종계농장과 같은 H5N8형일 것을 예상했다.

파주지역 AI는 2011년 1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당시 1개 농장에서 AI가 확인돼 반경 3㎞ 안에 있는 15개 농장 닭 4만5천마리를 살처분했다.

도 방역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초토화한 AI 사태 때도 무풍지대였던 파주에서 AI가 발생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시 경기지역에는 지난해 11월 20일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가를 시작으로 14개 시·군 123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고 방역당국은 인근 농장까지 포함해 총 206개 농장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천588만4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AI가 발생하기 전 경기도에서 사육하던 가금류가 5천400만 마리였던 점을 고려하면 10마리 중 3마리를 땅에 묻은 셈이다.

도 방역당국은 확실한 차단을 위해 이번 파주 발생 농장 주변에 통제소 4곳을 설치하는 한편 해당 농장을 다녀간 사료·축산 차량이 있는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오골계, 타조, 칠면조 등 특수 가금류 농장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파주 발생 농장에 반경 500m 안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고 반경 3㎞ 안에도 양계농장 4곳에서 불과 46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어 확산 가능성은 적다”며 “이번 H5N8형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창궐한 H5N6형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밝혔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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