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포천 송우리패션타운에 입점한 매장 화장실의 모습. 요즘 찾아보기 힘든 푸세식 화장실의 모습이다. 또다른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여건이 괜찮은 편이지만 악취와 벌레 등은 감수하고 이용해야해 방문객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화장실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서희수기자
한때 전국 5대 상권으로 불리던 포천 송우리패션타운의 주변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지만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

송우리패션타운은 이달 개통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그동안 누렸던 도로정체 특수(중부일보 2017년 5월 26일자 1면)마저 사라질 처지여서 지역상권 살리기를 위한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포천 소흘읍 이동교2리에 위치한 송우리패션타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몰아치는 모래바람으로 머리와 얼굴이 금새 모래먼지로 텁텁해졌다.

주변의 공사장 때문에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날임에도 목이 칼칼해질 정도로 흙먼지가 휘날렸다.

도로를 따라 의류, 잡화 등 100여개 매장이 위치해 있었지만 상가는 한산했다.

상인들은 상권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몇년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 백화점과 아울렛의 영향을 꼽았다.

스포츠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상권이 죽은 가장 큰 원인 첫번째는 의정부 신세계백화점이고 두번째는 양주 VPlus다. 신세계가 들어온 이후 유동인구가 급감해 매출이 20% 떨어졌고 양주 VPlus가 생긴다음에는 추가로 15%가 더 빠졌다”면서 “양주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내년에 또 예정돼있다고 하고 의정부 교도소 주변에도 아울렛도 생긴다니까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송우리패션타운의 열악한 환경도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이유다.

송우리패션타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41)씨와 김모(61)씨는 “우리는 푸세식 화장실을 쓰고있다. 요즘시대에 밑이 뚫려있고 변기만 갖다논 화장실이 어디있냐”면서 “손 씻을 곳도 없다. 수도도 안들어와서 시에 요청을 해봐도 허가를 안내주더라”라며 토로했다.

직원 이만숙(53·여)씨도 “새로 오픈한 매장을 제외한 이쪽라인 매장들은 이렇게 열악하다. 손님들이 화장실을 가고싶다고 하셔도 창피해서 우리 화장실 말고 근처 다른매장 화장실을 알려드린다”면서 “그 화장실이 공용은 아니지만 그나마 깨끗해서다. 물이 안내려가니 세번은 왔다갔다해야한다 북청물장수냐. 그때도 이렇게는 안했다”고 말했다.

실제 화장실을 방문해보니 간이건물에 마련된 공간에 악취와 벌레로 사용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상가 관계자는 “인근 지자체나 근거리에 아울렛이나 백화점 등의 입점을 제한했으면 좋겠다”면서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주차공간도 없어지는데 최소한 도로방지턱이라도 빼달라”고 호소했다.

조윤성·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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