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에 한계… 경기도 전역 확산 우려
이로 인해 남양주는 물론 올해 초 AI 파동으로 몸살을 앓은 포천시 농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파주시 법원읍의 한 농장은 이번 AI 사태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지난달 23일 오골계 500여 마리를 들여왔다.
이들 오골계는 지난 3일 간이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검사 이후 이 농장에 남아있던 토종닭,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이 농장에서 문제의 오골계를 들여온 이후에 기르던 토종닭 650여 마리가 이미 양성반응이 나오기 이전에 포천과 남양주의 5일 장에서 각각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 마석장에서 지난달 23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토종닭 250마리가 판매됐으며, 포천 신읍장에서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 토종닭 400여 마리가 판매됐다.
군산에서 들여온 ‘양성반응’ 오골계는 판매되지 않았지만 토종닭 등이 이 오골계와 같은 농가에서 일정기간 같이 사육됐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AI 감염이 확인된 농장에서 유출된 닭이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전파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5일 장에서 토종닭을 구입한 개인을 추적하고 있지만, 도매상이 아닌 개인에게 판매돼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주의 이 농가주인은 군산에서 오골계를 구입한 후 올라오는 길에 안성의 한 칠면조 농가에도 들른 것으로 확인돼 칠면조 농가도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된 닭은 문제의 오골계가 아니라 토종닭으로, 아직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AI 전파 위험이 있어 판매경로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역학조사와 더불어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농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AI 관련 현황을 보고받은데 이어 오후 현장 방문과 함께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기 위한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소집했다.
조윤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