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을 둘러싼 전대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당권경쟁은 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4일 귀국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내대표를 역임한 원유철(평택갑)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일단 ‘영남권’ 대 ‘수도권’ 대결 구도의 모습이다.

‘신(新) 보수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홍 전 지사에 맞서 원 의원은 ‘수도권과 젊은층 공략’을 앞세워 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홍 전 지사는 현충일인 6일까지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국의 당원과 당직자를 만나는 낮은 행보를 해 나가며 당권 도전을 위한 전대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지난 대선에서 최대 지원군이었던 대구·경북(TK)을 시작으로 영남권에서 당직자와 지지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전대 출마 선언은 후보 등록일인 오는 17일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직접적으로 전대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출마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신보수주의로 당을 쇄신해 1년 뒤 지방선거 승리, 3년 뒤 총선 승리, 5년 뒤 정권 탈환이라는 ‘1·3·5 프로젝트’가 제기되고 있다.

홍 전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는 데 매진하겠다”고도 했다.

원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당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면서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혁신·국민과의 소통·미래에 대한 새 비전을 만들어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 패인 요인 중 하나로 수도권 및 젊은 지지층 상실을 꼽고 있다. 50대에 수도권 지역 기반인 자신만이 위기의 한국당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충북 단양에서 개최된 ‘보수의 미래 및 자유한국당 혁신 과제’로 진행된 연찬회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가 당권을 거머쥘 경우 또다시 한국당은 영남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지층 확산도 한계를 보이면서 내년 지방선거서 영남권 일부는 승리를 거둘 지 모르지만 자칫 수도권 지역은 최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도내 한 의원은 “지난 대선서 패배한 다른 정당에서는 대권 후보들이 당권도전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위기의 당을 구하고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홍 전 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고 오로지 당권을 통해 정치권에 나설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에 이어 19일부터 약 2주간 선거운동을 한다.

전대 방식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당원과 일반국민 7대3의 비율이다. TK와 PK(부산·경남), 서울·수도권, 충청권 등 4개 권역에서 합동연설회를, 강원·호남·제주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뒤 7월 3일 서울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한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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