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날로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웨이크보드는 강습 당일부터 물 위에서 즐길 수 있고 스노보드와 타는 방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무리하게 즐기다간 부상을 입기 쉽다.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레포츠로 인한 부상 위험도 커져가는 추세다.

일례로 직장인 김모 씨(31)는 지난 주말 때아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자 친구들과 함께 ‘웨이크보드’ 즐기기 위해 양평을 찾았다. 그러나 웨이크보드를 타던 중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꿀 때 무릎에 ‘뚝’하는 소리가 들리며 약간의 통증을 느껴졌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김 씨는 며칠 뒤 계속된 무릎 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가 ‘반월상 연골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웨이크보드는 상체는 정면을 향하면서 다리와 허리는 비스듬히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와 무릎에 부상 위험이 높다. 보드에서 랜딩할 때 무릎 바깥쪽으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져 뒤틀리는 등 무릎 관절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파열’ 질환은 보드의 방향을 바꿀때마다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에 있는 반월상 연골을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반월 형태의 연골이다. 가장자리에 관절연골과 연골판이 붙어있다. 반월상 연골은 체중을 전달하고 외부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어 무릎관절의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구조물이다. 또한, 활액을 골고루 분산시켜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윤활 기능도 한다.

이 반월상 연골은 스포츠 활동 중 회전운동이 가해질 때 주로 파열되곤 한다. 무릎 아래의 다리가 지면에 고정된 상태에서 허벅지뼈가 몸 안쪽으로 회전하면 내측 반월상 연골파열이 발생하고, 반대로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허벅지뼈가 몸 바깥쪽으로 회전하면 외측 반월상 연골파열이 발생한다.

또한,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불안정하게 착지하는 경우, 몸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충격을 받을 때도 손상된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 무릎의 과대 사용으로 퇴행성 변화로 손상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시간이 갈수록 무릎이 불편해진다. 관절을 누를 때 압통이 발생하고 보행 시에 삐끗하는 느낌이 든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며 무릎이 부은 느낌이 든다.

반월상 연골은 X-ray 상으로 확실히 구분하기가 힘들어 MRI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급성기 때는 보존적 치료에도 양호한 회복을 보일 수 있다. 부종이나 관절내출혈 및 삼출액이 있을 땐 안정을 취하고 1~2주간 압박붕대나 부목, 석고 고정 그리고 소염제 등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5mm 정도의 최소절개 후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과 레이저기구를 삽입해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시 체중이 부하 된 상태에서 무릎 관절이 회전되는 자세,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하중을 받은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대퇴근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 등으로 무릎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하면 관절 내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도움말 :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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