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백현유원지 마이스산업단지 조성 등 이재명 시장이 추진하는 주요 현안 사업들이 시의회에서 잇단 제동이 걸렸다.

6일 성남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분당구 정자동 백현유원지 시유지를 현물출자해 MICE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지난 2일 시의회 경제환경위에서 부결됐다. 이 안건은 지난해 11월 상정된 뒤 심사 보류되다 8개월여 만에 부결됐다.

시는 MICE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 2014년 정자동 일대 20만6천㎡ 부지를 주거·상업복합단지 용도로 변경하고,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에서 백현유원지 전시컨벤션시설 건립 계획 심의 절차를 완료했다.

이 일대에 전시 컨벤션시설, 호텔, 기업지원시설, 쇼핑몰을 비롯해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5조2천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5천 명 규모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그러나 경제환경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난달 14일 성남시에 보낸 ‘백현유원지 시유지 현물출자 지연으로 투자유치가 어려워졌다’는 내용의 공문 등을 문제 삼아 제동을 걸었다. 결국 표결 끝에 가부동수로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백현 마이스사업이 8개월 동안 진행되지 못하고 무산위기에 놓여있다”며 “이는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현물출자 문제에 대해 ‘보류’라는 꼼수정치를 펴온 결과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이달 말 예정된 정례회 본회의에서 다시 한 번 안건을 상정할 뜻을 내비쳤다.

경제환경위는 또 같은 날 수내동 시유지에 지어진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옛 펀스테이션·건축연면적 3만6천595㎡) 매각안을 놓고도 여야간 대립각을 세우다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됐다.

시는 5차례에 걸친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 운영자 모집에도 응찰자가 없자 매각을 결정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알짜배기 시유지를 헐값에 넘길 우려가 크다”며 반대했다.

민주당은 의사 일정 변경을 통해 오는 8일 매각 안건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지만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 수가 4명씩 동수여서 통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은 놀이시설, 스포츠시설, 수영장, 강의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감정평가를 거치지 않았지만 주변 부동산 시세 등을 고려하면 매각금액은 1200억~1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이날 백현유원지 현물출자 건을 비롯해 성남시 다목적복지회관 설치·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성남시 안전관리 민관협력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 등 3건이 부결됐고, 성남시 도시관리계획(공공청사,사회복지시설) 결정에 관한 의견청취안 등 7건이 보류됐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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