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농산버섯은 느타리, 큰느타리(새송이), 팽이, 양송이 등 4품목으로 이들이 전체 버섯 생산량의 93%를 차지하여 품목 편중화가 심한 편이다. 국내 버섯 생산량은 2010년 이후 19만?20만 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반면 생산액은 감소하고 있다. 이는 생산량이 증가하여도 소비량이 증가하지 않고 있어 생산액이 비례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재배 생산하는 농가의 수익성은 투자대비 회수되는 가격이 낮아 경영측면에서 매년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격 하향추세에 대응하여 일부 농가는 미국, 호주, 동남아, 유럽 등의 다양한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꾸준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장거리 수출국까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방법 및 재배조건을 조절하기 위한 생산비용이 오히려 증가하여 수출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운 버섯산업 상황을 헤쳐 나가고 농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버섯 구매패턴을 분석하고 소비 변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판매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어 이에 대한 조사 분석 결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수도권 거주 버섯소비자들의 가구당 6년간 평균 버섯 구매액은(2010∼2015년) 3만7천701원이며, 이중 신선버섯이 3만7천156원, 가공버섯류가 1천546원이었다. 년도별로는 2010년 3만8천252원에서 2015년 3만9천758원으로 구매액도 5년간 4% 증가로 거의 정체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소비자 가구의 버섯소비 패턴은 주로 신선버섯 위주이며 가공버섯 식품류 소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어 다양한 버섯 가공제품의 개발과 함께 대대적인 시식행사, 다양한 기능성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 활동으로 자연이 준 건강웰빙식품인 버섯소비확대 방안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느타리버섯과 새송이버섯 소비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나 표고버섯의 소비가 매년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2010년 5천744원에서 2015년에는 1만1천734원으로 구매액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볼 때 농가에서는 소비자 가구의 버섯 종류에 따른 구매변화를 잘 파악하여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재배품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월별 버섯 구입액은 1, 2월과 9월에 구입액과 구매빈도 및 구매가구비율이 높아 설날과 추석이 도래하는 명절 전후에는 소비량이 급증하는 특수소비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버섯 구매패턴이 특정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띄고 있어 명절이나 휴가철을 감안하여 버섯 재배 작기와 출하 시기, 물량까지도 조절하는 농가들의 적극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 가구의 버섯 구입처는 대형마트>기업형슈퍼>소형슈퍼>전통시장의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점차 동네인근까지 파고들어 도보로도 쇼핑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한 기업형 슈퍼의 구매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이에 대응하는 농가들의 유통전략이 요구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인구 사회학적 특성별로 살펴보면, 고소득 가구, 주부 연령이 50대인 가정, 4인 가족, 전업주부 계층에서 버섯 구매액이 높았으며, 구입규격별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모두 200g 초과∼500g 이하 단위를 선호하였다.

약용으로 알려져 소비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어오고 있는 버섯의 희소성 보다는 식탁에 쉽게 오를 수 있는 식용가치를 부각시켜 나물류처럼 부식 재료로 널리 활용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버섯 소비확대에는 최고의 관건임을 제안하는 바이다.

 

지정현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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