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소통 위해 청사개방한 안양시

▲ 이필운 안양시장이 시청 정문 경비실을 리모델링한 시민휴식공간인 '안양시청마당'의 커피전문점 커플데이에서 어르신 바리스타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안양시청
시청사가 시민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공연을 즐기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민을 위한 시민이 주인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안양시는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청사의 문을 한껏 열어젖혔다. 시는 지난해부터 시청사 공간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중이다.

우선 단절된 시청사 공간 일부를 개선해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시청 앞 보도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내외 턱을 모두 없애 접근성을 높였다. 이곳을 단체 및 가족 단위 행사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시민들이 수시로 찾아올 수 있도록 전시행사도 기획했다.

소규모지만 푸드트럭도 운영해 청사 광장의 볼거리와 먹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또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의 정문 경비실을 리모델링해 시민들이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열어 문화공간으로의 변신도 꿈꾸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8일 “청사를 관공서 이미지에서 탈피시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청사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 안양시가 지난 4월 27일 새롭게 단장된 시청 앞 광장에서 찾아가는 거리공연(번개 콘서트)을 개최해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문화예술 공연을 향유했다. 사진=안양시청
▶1단계-휴식 중심 공원 조성

안양시는 청사와 의회 앞 약 4천700㎡(약 1천400평)의 잔디 공간을 자작나무와 대왕참나무, 각종 조명 시설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하는 ‘청사앞 광장 경관개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12월 24일광장을 개방했다.

소통마당, 화합마당, 그린카펫, 화이트 가든, 솔향원, 잔디마당 등 6개 파트로 나눠진 청사 광장에는 파고라, 벤치, 수목경관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일정간격으로 점등을 반복하는 소통마당의 버들조명과 다양한 형태로 지면을 비추는 바닥조명 그리고 트리조명 등도 마련했다.

시는 청사앞 도로 횡단보도를 신설하는 대신 지하보도의 캐노피를 철거하고 보도의 턱을 없앰으로써 접근성도 높였다.

시 관계자는 “공원 시설은 청사와 의회 부지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청사 부지는 안양시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범계역과 평촌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데 그동안 야간에는 별도의 조명시설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두 상권을 단절시키는 역할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2단계-편의시설과 일자리창출

지난달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의 정문 경비실을 시민들이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리모델링 했다. 휴식공간 이름은 ‘안양시청마당’으로 정해졌다.

회색 콘크리트 외벽을 헐고 전면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접이식 유리창과 벽돌을 쌓아 밝고 산뜻한 공간으로 꾸몄다.

87㎡ 너비의 안양시청마당에는 노인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커플데이’와 수유방, 휴식공간, 화장실 등이 들어섰다.

커플데이는 커피와 와플을 합친 말로, 안양시니어클럽에서 운영중인 창업형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단의 65세 이상 노인 바리스타 28명이 이곳에서 하루 2교대로 근무한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모카 등의 커피는 노인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인건비와 노인 일자리 창출에 사용된다.

커플데이는 시청점 외에 안양남부새마을금고 2층과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 동안노인회관 2층 등지에서 운영 중이며, 커피와 와플 외에 음료와 쿠키, 츄러스 등을 판매한다.

이밖에 지난 3월에는 시청 민원실 입구에 푸드트럭 영업장도 마련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청사 광장을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시민 품으로 되돌려 주게 됐다”며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관광객을 유치해 청사 일대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제2의 안양부흥에도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단계-시민과 함께 하는 인문도시

안양시는 지난 4월 경관 조성이 완료된 시청 앞 광장에서 찾아가는 거리공연(번개 콘서트)을 개최했다.

콘서트는 통기타 가수 김진 씨가 ‘먼지가 되어’ 등 5곡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이어서 오프스 4인조 클래식 전자현악팀이 ‘여인의 향기’ 등 4곡의 음악을 선보였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주변 직장인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해 300여 명으로 늘어나고 끝날 때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시는 휴식공간 앞에 설치된 데크에서 소규모 전시회나 음악회 등을 열어 시민 누구나 편안히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인문도시 안양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새 단장한 시청 앞 광장이 시민들의 명품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및 행사를 개최하고 또한 찾아가는 거리 공연을 점차 확대해 문화가 흐르는 인문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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