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다리부터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해오름 예술촌 등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자연과 문화, 예술 등이 어우러진 남해의 명소를 소개한다. 



- 남해대교와 창선·삼천포대교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의 하나로 꼽힌다. 아시아 최대 현수교로 불린 남해대교는 창선·삼천포대교 개통 전까지 남해의 관문이었다.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길이 660m, 높이 80m의 다리다. 1973년 개통 후 수십 년이 흘렀지만 오랫동안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남해대교가 놓인 노량해협은 남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시작된 곳이자 고려와 조선시대 때 수많은 유배객들이 나룻배를 탔던 한이 서린 바다다. 남해대교가 없던 시절에는 나룻배와 도선 등을 타고 이동했다. 다리가 개통되면서 승용차로 2분 남짓이면 건널 수 있게 됐다. 밤에는 경관조명이 점등 되는데, 바다와 어우러진 근사한 야경을 만끽해도 좋겠다. 하절기에는 오후 8시~11시 불을 밝힌다. 

2003년 개통한 창선·삼천포대교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다. 국내 유일의 해상국도(국도3호)로 총 길이는 3.4km다. 남해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의 섬 3곳을 연결하는 5개 교량으로 이뤄졌다. 이 다리 또한 야경이 일품인데, 일몰 후부터 오후 11시까지 멋진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남해군 설천면 남해대로 4216 

남해군 동부대로 2964번길 49-10



- 해오름 예술촌 (500)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교실은 작가들의 창작 공간과 전시관 등으로 쓰이고,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나무와 조각 작품이 있는 정원으로 변신했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각종 회화와 골동품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옛 교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낡은 오르간이 정겹다. 아이들은 중세시대 갑옷과 정교하게 만든 범선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 갑옷을 입고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놓칠 수 없다. 전시관 한 쪽에 마련된 체험공간에서 온가족이 함께 수공예 체험을 하며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다 쓰고 버리는 계란이나 오리알, 타조알을 이용해 인형, 보석함, 액세서리를 만드는 알공예는 아이들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알이 깨지지 않게 내부를 보강하고 표면에 전사지를 붙인 뒤 자기 개성에 맞게 꾸미면 된다. 이밖에 칠보공예와 유리공예, 도자공예를 체험하며 열쇠고리·펜던트·그릇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예술촌 안에 있는 커피마을에서 정성스레 내린 커피를 마시며 다도해의 풍광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565-4(삼동면 동부대로 995)


- 문항어촌체험마을

아름다운 경관과 풍부한 자원을 자랑한다. 대국산 아래 70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장수촌으로도 유명하다. 제1회 전국 어촌체험마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1운동의 발생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하루 2번 물이 빠지면 갯벌은 여행객들의 놀이터가 된다. 바지락, 굴, 쏙, 우럭조개 등을 직접 캐는 재미가 상당하다. 마을 체험센터에서 장화와 호미 등을 빌려 준다. 

마을 앞 바다에는 상장도와 하장도라는 섬이 있다. 만조 때는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지만 물이 빠지면 걸어서 두 섬을 오갈 수 있다. 간조 시간에 맞춰 해안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vill.seantour.com)에서 물때 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다. 이밖에 지역 해양생물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마을 체험센터를 찾으면 된다. 해상에서는 낚시체험도 가능하다. 



남해군 설천면 강진로 206번길 54-19 



- 남해유배문학관 

유배객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향토역사실과 유배문학실, 유배체험실, 남해유배문학실이 있다. 문학실에서는 전 세계 유배 역사와 문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형벌과 중국과 유럽의 대표적인 유배지 정보가 풍부하다. 유배객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시 7편도 음미할 수 있다. 

향토역사실은 우리나라 대표 유배지였던 남해의 자연풍광과 역사, 생활,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남해대교 모형이 눈에 띈다.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이 사용했던 유물도 접할 수 있다. 유배체험실에서는 4D영상과 삽화, 전자 상소문 쓰기 등을 통해 유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조선후기 문신인 서포 김만중 등 남해 유배객 6명이 남긴 문학을 소개하는 남해유배문학실도 빼놓을 수 없다. 주제별 전시관 사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남해군 남해대로 2745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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