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지도 70호선 인근지역 주민들이 도 관계자들의 대책이 허술하다며 제대로 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김웅섭기자
인도 없는 도로변 통학으로 최근 학생 교통사고가 발발(중부일보 5월 30일 18면 보도)한 여주~이천 간 국지도 70호선 구간의 인도 설치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교통사고 현장을 방문한 경기도 관계자는 예산 문제를 들어 내년에나 인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교통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국지도 70호선 확포장사업이 타당성 부적합 사업으로 지난해 백지화되면서 인근 6개 초중고교 700여명의 학생들이 위험천만한 통학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 점검을 나온 장정재 경기도건설본부 도로환경개선팀장은 “내년에 예산을 세워 인도를 확보토록 해 보겠다”며 “우선 과속방지턱을 추가로 만들어 이동 차량들의 속도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대안을 내놨다.

이현호 경기도의원(자유한국당·이천1)은 “대형사고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는만큼 시급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예산 문제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과속방지턱으로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 대책과 함께 지역 내 교통봉사대의 협조를 통해 등하교 시간대 교통통제로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주민(48·이천 백사면)은 “고작 과속방지턱 추가설치라는 대안을 내놓으려고 도에서 나왔느냐”며 “학생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사고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43)은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은 위험한 곳을 매일 지나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걱정스럽지 않느냐”며 “하루 빨리 통학로의 안전이 확보돼야 하는 마당에 예산이 없어 내년에나 라는 답변을 들으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국지도 70호선은 경기도건설본부 소관이기 때문에 이천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내년도 도 건설본부 1순위 사업으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국지도 70호선 구간에서 A군(백사중 1학년)이 등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4일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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