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타라 설리번/푸른숲주니어


청소년 소설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는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 ‘아마두’의 주인공 시점으로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파헤치고 있다.

책은 세 명의 소년소녀가 카카오 농장을 탈출해 벌이는 열흘간의 모험 속에 인신매매·강제노동·굶주림·폭행으로 점철된 현대판 노예의 삶을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매체를 통해 초콜릿 산업의 실태를 들어 본 적은 있어도, 그 맨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어린이·청소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아마두의 목소리를 담아 낸 이 소설은 지금가지 각종 통계 자료 속에서 숫자로만 존재했던 수천 명의 입을 대변한다.

이 책은 강력한 메세지를 통해 누구 하나만의 악행으로 규정하기 힘들 만큼 복잡한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를 통찰하고 있다. 값 1만 원.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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