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달라이 라마/마음서재/216페이지


종교와 이념,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현존하는 최고의 현자로 달라이 라마를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달라이 라마가 한국인을 위한 인생 잠언을 선사한다.

신간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은 ‘세계와 나’ 그리고 ‘붓다와 나’를 주제로 130편의 짧은 글 속에 삶의 지침이 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달라이 라마는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는 종교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다. 그는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사랑과 자비, 관용과 화합의 정신을 설파하며 인권, 환경, 빈곤 등 인류 공동의 문제를 세계에 호소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록 중국과의 외교 마찰로 한국 방문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지만, 그는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 중 하나로 여전히 한국을 꼽고 있다. 이 책은 그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결성한 신행 모임인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가 여러 해 동안 그의 법문을 모으고 정리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거처하는 인도 다람살라를 매년 찾아가는 한국인 순례단에게 그가 들려준 말씀들을 엮은 책인 만큼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각별하다.

이 책은 ‘세계와 나’ 그리고 ‘붓다와 나’를 주제로 130편의 짧은 글 속에 삶의 지침이 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1부에서 세계와 나의 평화로운 관계 맺기를 다루고, 2부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행복으로 가는 실천적 방법에 대해 말한다. 이를 통해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세상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내면의 가치는 무엇인지 명쾌하게 짚어준다. 또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며 우리 내면의 결함들을 제거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저자는 인간이란 미래를 걱정하다가 이 순간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존재라고 본다. 때문에 이 책 속 구절들은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인들이 한 번쯤 멈춰 서서 성찰해봄 직한 글들로 가득하다.

또한 이 책은 글과 함께하는 그림까지도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 글에 어울리는 평온한 느낌의 그림은 독자의 편안안 일독을 돕는다. 특히 극사실주의를 대표하는 1세대 화가이자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지석철 작가의 ‘의자 그림’은 달라이 라마의 메세지와의 특별한 조화를 선사한다. 여기에 달라이 라마의 친필 메시지와 사인을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에 각각 담아 그의 방한을 오랫동안 염원해온 한국인들에게 매우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깊은 사유와 통찰이 빛나는 인생 강의록으로 독자로 하여금 차원이 다른 감동과 행복을 품게 해줄 것이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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