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가산초등학교 정문 바로 앞에 특정 종교시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천시가 종교시설 정문 이동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천시와 가산초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가산초 정문에서 10m 가량 떨어진 곳에 260㎡ 규모로 400명 수용 가능한 종교시설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종교시설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산초 학부모 30여명은 지난 5일 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시설 건립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시에 호소문을 접수하는 한편, 학생들의 등교거부집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조병돈 이천시장은 13일 학부모들과 소통의 자리를 갖고 종교시설의 건축허가 취소는 불가능하지만 종교시설 정문 이동, CCTV 설치, 학교 앞 포교활동 금지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산초 한 학부모는 “공사차량 등으로 인해 학생이 사고가 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안전문제 등과 관련 주민들과 사전에 협의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이 종교단체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이라도 벌이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아이들의 등학굣길을 지키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서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천경찰서, 이천교육지원청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고 포교활동 금지, 현 정문을 5.5m 이동해서 설치할 것 등에 대해 해당 종교단체로부터 답을 받아 냈다”며 “향후 시 예산을 투입해 CCTV설치, 보행로 확보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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