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무학년 학점제 추진 밝혀...학업성취도 평가 즉각 중단을"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13일 외국어고등학교와 자립형사립고등학교 등 도내 특수목적고등학교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오후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1년간의 임기 동안 고교 교육 정상화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계층화, 서열화 하는 정책은 없어져야 한다”며 “‘부천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와 같이 일반계 고등학교를 과학·외국어·예술·체육·융합교육 등의 교과중점학교로 운영하는 방안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내에는 안산 동산고, 용인 한국외대부고 등 2개 자사고와 경기 외고, 고양 외고 등 8개 외고가 있다.
특수목적고인 외고와 자율협사립고는 5년마다 재지정 여부 심사를 받으며, 오는 2019∼2020년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교육감은 고교 정상화 정책의 또 다른 사업으로 고교 무학년 학점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무학년 학점제는 학년 구분 없이 학생들이 각각 자신의 능력과 흥미에 따라 다양하게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도교육청은 지난 4월 고교 무학년 학점제 운영 방안 연구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이를 유형·단계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 교육감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 학점제를 경기도교육청이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올해 하반기 무학년 학점제 시범 학교를 선정해 내년부터 운영한 뒤, 2019년부터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무학년 학점제가 2021학년도 대입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제도, 대학입시체제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수능은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평가한다’는 본래 뜻대로 자격시험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또 오는 20일 예정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학교는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데 전국적인 일제식 지필평가는 이 같은 교육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교육적, 정책적 환류라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취지에 부합되게 표집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성·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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