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식 생략…데이터 획기적으로 늘린 '3D V낸드' 생산

 

▲ 평택 삼성반도체 단지. 삼성제공
경기도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시험운행을 마무리 짓고 6월 말 정상 가동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어서 별도의 준공식 행사를 하기 힘든 만큼 이달 중 시험운행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정상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2015년 5월 첫 삽을 뜬 삼성 반도체공장은 가로 500m·세로 200m·높이 80m 규모의 공장동 건물 천장 부분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3D V낸드(Vertical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반도체 라인이 설치돼 지난 3월부터 시험운행 중이다.

 3D V낸드는 데이터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기존 2D 낸드플래시의 미세화 공정 기술 한계를 극복, 셀을 3차원 수직 구조로 만든 혁신 기술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클러스터'를 구축, 세계적으로 반도체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평택 반도체 단지는 축구장 400개를 합친 289만㎡에 달하며, 이 중 1단계로 75만9천㎡가 개발되면서 공장동과 발전 및 환경시설·복지동·사무동 등이 건설됐다.

 단지 인근에는 협력업체 10여 개가 입주했고, 정상 가동되면 반도체 협력업체의3분의 1가량인 100여개 업체가 입주할 전망이다.

 단지 공사에는 연인원 400만명의 현장 근로자와 총 50만여 대의 중장비가 투입됐다.

 삼성은 이번 공사에 15조6천억 원을 투자했고, 이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평택시는 정상 가동 시 연간 1천억 원의 지방 세입 증가와 3만여 명의 고용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시는 반도체 단지 1단계 운영에 필요한 전력 250㎿를 충당하기 위해 오성 복합화력과 칠괴산업단지 변전소로부터 각각 500㎿를 복선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2단계로 2018년 6월부터 고덕·송탄변전소에서 600㎿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전력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재광 평택 시장은 "삼성 반도체공장의 정상 가동을 앞두고 하루 1만8천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며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본사를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과시설 관리 근로자 등이 근무하게 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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