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미술관 영은창작스튜디오의 두 입주작가가 현대미술 개인전으로 시민들을 찾아온다.

영은미술관은 영은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7년 10기 입주작가 Mark Reamy(마크 레미) 개인전 ‘Moving Mountains’展을 오는 25일까지, Marty Miller(마티 밀러) 개인전 ‘Relics’展을 다음달 30일까지 개최한다.

작가 마크 레미는 시간과 공간의 정확한 순간과 기억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결합해 페인팅과 설치, 슬라이드 필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다.

우리가 평소 마주하는 모든 시·공간이 사진과 영상에 담기는 순간, 이는 정확히 기록되는 기억이자 추억이 되는 것이다.

마크 레미는 “이미지를 구성하고 그림 공간을 묘사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며 “시각적인 기발함에 흥미가 있다. 그림과 달리 사진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즉석의 유물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공간 속에서 작품과 관람객 모두의 참여를 친화적으로 이끌어내는 작업 방식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가 지닌 상호연관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영향력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마티 밀러는 과거 시간의 흐름이 기록된 일상 속 물건들을 새로운 형상의 오브제로 재표현했다.

이는 마치 현대판 유물처럼 보이기도하지만 본래의 기능과 상관없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은 각각의 개체인 것이다. 그 속에 우리의 추억과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내재돼 있다.

가깝게는 최근 사용하거나 보았던 사물부터, 멀게는 20여년 전 존재했으나 거의 잊혀져 가고 있는 것들까지 약 400여개의 스토리가 한 공간 속에 공존한다.

작가는 “나의 작품은 무작위 과정을 통해 발견된 이미지, 대상, 텍스트 등에서 의미를 창출해낸다”며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기억과 시각과 같은 감각적 문화의 역할에 매우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작가는 개별적인 사물들과 그들이 존재했던 공간, 그들 상호간 깊이 연관돼 있는 감정과 의미들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초월하는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해줄 것이다. 문의 031-761-0137.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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