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구사일생의 사고를 겪으면서 나의 삶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의미를 새기고 싶었습니다.”

강인순(43) 남양주경찰서 녹색어머니회 명예회장은 열성적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14일 이렇게 설명했다.

강 명예회장은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주부이자, 남양주 지역에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유명 지역인사다. 그 동안 그는 너나들이 밥퍼봉사, 녹색어머니회, 행복한 동행, 남양주시 명품 아카데이, 진접복지넷 등 오랜기간 다양한 단체에서 봉사와 나눔활동에 동참해왔다.

강 명예회장이 처음부터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20대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기보다 단순히 좋은 일을 하면서 착하게 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불현듯 닥친 위기로 생명을 잃을 뻔한 사고를 몇 차례 겪으면서 그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나누는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강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크고 작은 물놀이 사고로 여러 번 익사 직전의 상황을 겪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겪었다. 많은 사람이 희생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백화점 붕괴 직전 간신히 빠져나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고, 동네에서는 귀갓길에 속칭 ‘퍽치기’ 강도로 죽을 뻔했다.

강 명예회장은 “20대에는 개그맨 공채 시험까지 봤으니 내면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내재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사고로 목숨을 위협받다 보니 혼자 사는 삶보다 다른 이들을 보듬음으로써 함께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얘기만 들어줘도 좋아하는 노인들, 환경에 관심을 갖고 성장하고 있는 왕숙천 꿈의 학교 어린이들, 그리고 행사 현장이나 봉사활동 중 만나는 지역주민들…. 이런 사람들을 통해 강 명예회장은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한다.

강 명예회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웃으며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다”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꼭 필요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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