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지역 내 재활용 선별장이 밀려드는 재활용품을 제때 선별하지 못해 쓰레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위탁처리 업체는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처리 인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지만 서구는 타지역에서 발생하는 물량까지 처리하는 것이 원인이라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

14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A사와 재활용선별장 위탁 운영 계약을 맺고 지역내 발생하는 재활용품 처리를 맡기고 있다.

A사는 서구에서 발생하는 1일 재활용 19t을 포함해 다른 지역의 재활용까지 일일 150t의 재활용을 처리하고 있다.

100t이 넘는 재활용품은 서구 거월로 37번길 5천981㎡부지로 유입돼 이 곳 창고 3개동에서 선별된다.

그러나 매달 재활용량이 늘면서 제때 처리하지 못한 재활용품이 쌓여가고 있다.

실제로 이 곳 선별장은 처리되지 못한 재활용품들로 ‘쓰레기 산’이 생겼다.

뿐 만아니라 음식물이 든 채 버려진 병과 캔, 플라스틱에서 오물이 흘러 벌레가 들끓고, 심지어 곳곳에서 동물사체까지 발견되는 등 흡사 생활폐기물처리장을 연상시킨다.

서구의 생활폐기물 보고에 따르면 관내 재활용 발생량은 올해 1월 562.92t에서 2월 547.92t, 3월 642.47t으로 두 달 만에 14% 늘어났다.

업체 측은 구청 소속 무기 계약직 2명과 기간제 근로자 4명 등 단 6명이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서구는 A사에게 다른 지역의 재활용품을 받지 말 것을 요구할 뿐 처리 인력 부족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서구에서 환경 민원은 항상 있는 일"이라며 "처리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A사와 계약을 잘못 체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의상 서구의원은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은데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기 전에 특단의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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