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한 경기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의 입장료가 오는 9월부터 전면 무료화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1시간 30분이 넘는 심의 끝에 전면 무료라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도의회 김종석(민주당·부천6) 의원은 지난 3월 매월 첫번째·세번째 주말(토·일요일)에만 경기문화재단이 관리·운영하는 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관람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도록 하는 조례를 대표 발의했지만 이날 상임위 심의에서 일부가 아닌 전면 무료로 수정됐다.

다만,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입장료 수입 및 주차장, 전시장 협소 등의 문제가 예상돼 원안대로 매월 첫번째·세번째 주말에만 무료 입장하는 것으로 처리됐다.

문체위는 경기문화재단이 사전에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는 9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9월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은 경기도박물관·경기도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실학박물관·전곡선사박물관 등 총 5개 시설이다.

해당 조례는 2014년 김 의원의 주도로 한 차례 개정이 추진됐었으나 당시 집행부의 공짜의식 확산으로 인한 문화산업 발전 저해 우려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총 6개 시설의 최근 3년간 첫째주·셋째주 토·일요일 입장료의 평균 합계인 5억300만 원에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하면 1억3천700만 원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해 상임위 위원들이 전면무료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문화재단의 반발도 있었지만 문체위 소속 위원들이 소속 정당을 떠나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광철(연천) 의원은 “어린이박물관은 특수성을 감안해 어렵다고 한다면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전면 무료화 시키는게 좋겠다”며 “제시된 입장료 수입이 5억여 원인데 이정도 뒷감당 못하겠느냐”고 힘을 실어줬다.

김 의원은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최소한 청소년들에 대한 입장료는 무료화된 곳이 많다”며 “국내에서도 53% 정도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이미 무료다. 유독 경기도만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원안대로 물꼬만 터 놓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문체위 소속 위원들이 너무나 치열하고 열정적인 토론이 이어지면서 전면 무료라는 결과를 얻게 됐다”며 “심의 말미에 이의가 없냐는 위원장의 질문에 ‘이의 없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버렸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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