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해 11월 8일 야심찬 생각으로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경기도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무엇보다 대기업이 갖춘 경쟁력에 비해 우수 제품과 기술력을 갖추고도 디자인이나 마케팅 능력이 열세에 놓인 도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경기도가 공유적 시장경제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넘치는 의욕을 갖고 닺을 올린 경기도주식회사가 한해 반환점을 돌도록 뭣하나 잡히는 것이 없다는 답답한 소식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앞서 말한 공유적 시장경제는 지식과 부동산, 법률 서비스 등을 중소기업과 공유한 뒤 대기업과 경쟁해 우리 경제의 척추역할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경필 지사가 이를 의욕적으로 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려졌다시피 이러한 경기도주식회사는 처음의 초기 자본금 60억원을 경기도상공회의소 연합회가 33%인 20억원, 그리고 도내 중소기업 관련 협회들이 21%인 12억5천만원, 마지막으로 도가 20%(12억원)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청, 금융권 등에서 담당했다. 그 이후 회사는 지난해 12월 8일 도가 아닌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일종의 ‘안테나 숍’으로 불리는 매장을 열기에 이른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소위 척후의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장이기도 했다. 이런 살림터 1호 매장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지만 이 외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는게 문제다. 당연히 더해질 추가 사업 확정도 불투명한 상황이고 보면 일단은 아쉬움을 뒤로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물론 처음에 도와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4월 시흥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내에 오프라인 2호점을 개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직껏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여기에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판매하는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 입점하겠다던 계획도 뭣하나 이뤄진 것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회사 홈페이지에 간단한 회사 소개와 사업 영역, 회사 위치 등만 소개돼 있을 뿐 출범 6개월이 지났지만, 회사 직원도 대표 이사 포함해 여전히 6명에 불과하고 이렇게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사실은 답답함을 넘어 대책마련이 시급하기만 하다는 판단이다.

단지 경기도주식회사측은 1호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 제품이 처음 개장 당시 19개 기업 200여개 제품에서 현재 32개 기업 500여개 제품으로 늘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 회사의 매출액과 비용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의문만 더하고 있다. 부연해 설명하자면 분명 자본 잠식상태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경기도결산검사위원회의가 제출받은 도 산하기관의 지난해 재무제표 현황은 지난해 1억5천800만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되어있다. 어려움이 있겠다. 이렇게 관이 주도하는 회사가 어려울 정도라면 다른 중소기업의 실태는 말을 안해도 짐작이 갈 정도다. 적자는 실패다. 당장에 더운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내 찬밥으로 그것도 상한채로 남는다면 더 큰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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