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자연 경관과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자랑하는 목장은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드넓은 초원에 흩어진 양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여물주기부터 트랙터 타기, 양몰이 쇼, 치즈 만들기까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목장을 소개한다.


-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국내 최초의 낙농 체험 목장이다. 규모는 100ha(30만평)에 이른다. 푸른 초원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만끽하며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충남 당진에 자리 잡은 이 목장은 1968년 생긴 평택목장이 전신이다. 10년 뒤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명패를 바꿔 달았다. 처음에는 젖소를 기르다 97년부터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고, 2004년 낙농 체험 목장으로 탈바꿈했다. 한우와 젖소를 비롯해 염소, 말, 양, 낙타, 거위 등 총 2천여 마리를 기른다. 트랙터를 타고 드넓은 초지를 둘러볼 수 있다. 조각공원과 벚나무길, 메타세쿼이아길 등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지만 목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아이들은 도시에서 보기 힘든 ‘트랙터 열차’를 타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흥미를 느낀다. 쌍봉낙타에 오르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승마와 마차타기 체험도 가능하다. 마부가 이끌어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서부영화에 나올 법한 모습의 마차도 시선을 붙든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더위를 식혀도 좋겠다. 얼음과 소금, 우유 등을 사용해 야외에서 즉석으로 만든다. 치즈도 내 손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 목장에서는 제조 시간을 고려해 커드를 나눠준다. 커드는 우유에 산 등을 첨가한 덩어리다. 참가자들은 마무리 작업을 하게 된다. 커드를 뜨거운 물에 담군 뒤 반죽하면 그럴듯한 ‘신선 치즈’가 완성된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 면천로 1092-135

- 편백숲 우거진 남해 양떼목장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 등 각종 수목이 10만평 초지를 둘러싸고 있다.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는 침엽수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중 편백나무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부질환을 완화시켜준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목장을 거니는 호사를 누려보자. 산책로가 따로 마련돼 있어 걷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무엇보다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눈앞에 한려수도의 멋진 비경이 펼쳐진다. 어느 쪽으로 카메라를 갖다 대도 그럴듯한 그림이 나온다. 편백숲의 시원한 바람은 초여름 무더위를 잊게 한다. 양들과 함께 뛰노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건초를 주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새끼양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체험 비용은 성인 5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인근에는 또 다른 양떼목장인 양모리학교가 있다. 울타리 안에서 양들과 교감하며 먹이를 줄 수 있는 곳이다. 목양견 전문가가 양몰이 쇼를 진행한다. ‘양치는 개’로 불리는 보더콜리와 양들이 호흡을 맞춰 초원을 달리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양털 깎기 체험도 가능하다.

경남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 755번길 37-9


- 여주 은아목장

다양한 낙농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이다. 어미 소의 젖을 직접 짜면 우유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미 젖소는 하루 30리터의 우유를 생산한다고 한다. 사람보다 체온이 높아 갓 짜낸 우유는 따뜻하다. 아이들에게는 뜻 깊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초원에서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이 진행된다. 송아지라고 만만하게 여기면 곤란하다. 우유 통을 빠는 힘이 보통이 아니다. 부모들이 함께 체험에 나서는 이유다. 몸집이 제법 큰 소에게 여물을 주는 것도 흥미롭다. 반추동물인 소의 되새김질에 자꾸 눈길이 간다. 할머니 말, 벨라에게 당근을 건네는 시간도 있다. 사람을 좋아해 목장의 귀염둥이로 통한단다. 아이스크림과 피자, 치즈, 밀크소시지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목장에서 만든 도우와 소스, 치즈 등을 사용해 피자를 만든다. 손수 만든 피자와 목장에서 주는 요거트로 즐거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밀크 소시지 만들기도 빼놓지 말자. 소시지는 목장 우유와 지역에서 생산된 돈육으로 만드는데,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안심하고 먹게 된다. 1시간 가까이 걸리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저지방우유와 버터 만들기 수업 등이 진행된다.
경기 여주 가남읍 금당5길 139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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