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을 한결같이 구수한 우거지 탕으로 토박이들의 발길을 잡는 식당이 있다.

평택에서 천안으로 가는 구 1번 국도변 유천동에 자리잡은 평택 ‘엉터리 집’.

50, 60대 중장년이라면 평택시내 한복판에 푸짐한 양과 기막힌 고기맛으로 명성을 날린 엉터리 갈비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내를 한참 벗어나 변두리로 옮겨 간 이 집에는 아직도 그 시절 향수를 잊지 못하는 중장년층 손님들이 넘쳐난다.

1967년에 처음 문을 연 엉터리 집은 아버지 대를 이어 박명준(51) 대표가 운영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느덧 50여년을 훌쩍 넘기는 노포가 됐다.

박 대표는 “아버지 시절부터 찾아오던 손님들이 아직도 오신다”며 “추억의 맛이 그리운 인근 토박이 손님들이 계속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평택 뿐만 아니라 근처 둔포, 안성, 화성에서 찾아오는 단골들이 대부분이다.

그 만큼 이 집의 고기 맛이나 탕 맛은 각별하다.

특히 점심식사 위주로 많이 팔리는 뜨끈한 우거지 해장국은 요즘 같은 하절기에도 좌석을 가득 메우기 일쑤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해장국은 한우 마구리 갈비와 배추 우거지를 가득 넣고 푹 끓인 구수함에 시원한 맛을 더하며 해장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하루에 200인분 정도만 준비하다는 해장국은 요즘 보기 드문 소뼈 해장국의 깊은 맛을 자랑한다.

과거 소 갈비로 명성이 자자했던 엉터리 갈비의 맛은 현재 박대표를 통해 주력 메뉴가 된 돼지갈비로 고스란히 대물림 됐다.

돼지갈비는 50년 넘게 고기를 다뤄 온 노하우에 사과, 배, 키위를 섞은 과일즙과 생강, 마늘, 양파를 섞은 채소즙을 버무려 잡내를 제거했다는게 비결이다.

박 대표는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위생’도 신경쓴다.

그날 쓸 재료만 마련해두고 재활용은 하지 않는다는게 원칙이다.

박명준 대표는 “늘 고맙죠. 손님들께 아버지의 맛으로 대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전했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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