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악성댓글 등 사실무근" vs 시 "악의적 왜곡 중단하라"

주한 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 책임을 놓고 의정부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시는 책임을 시민단체 탓이라고 하지 말고 악의적 왜곡비방 보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콘서트 파행 원인을 시민단체에 씌우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구태의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와 회원들은 콘서트와 관련해 조직적인 악성 댓글을 달거나 전화한 사실이 없다”며 “반미단체 색깔공세는 친 시민단체 성향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종북 색깔 덧씌우기 음모를 내포한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의정부는 미군 주둔으로 규제, 환경, 범죄 등 각종 피해를 받았고기지촌이라는 저질 군사문화 속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며 “6·10 항쟁 기념일, 효순·미선이 추모 기간에 콘서트를 강행해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의정부시 주최로 열린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는 애초 예정된 출연진 가운데 EXID, 산이, 오마이걸, 스윗소로우 등이 불참하고 인순이와 크라잉넛은 관객에게 사과만 한 뒤 무대를 내려오는 등 파행됐다.

이에 안 시장은 지난 12일 “콘서트 파행은 일부 진보언론과 시민단체가 출연 가수들과 소속사에 SNS를 통한 인신공격성 악성 게시글과 개인별 비난 등을 퍼부었기 때문”이라며 “행사날짜는 미2사단 측의 요청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박재구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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